몰입하는 방법 | 몰입 확장판 후기

몰입은 어렵다. 정확히는 몰입을 지속하는 건 어렵다. 뇌가 비상 상황이라고 인식하도록 매번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풀고자 하는 과제에 몰입하고 나면 행복감이 몰려온다. 더운 날 참고 참다가 얼음 콜라를 먹는 것만큼의 강렬한 행복감은 아니지만 은은한 행복감이 몸을 감싼다. 그렇다면 이런 행복감을 평생토록 유지할 방법이 없을까?

이 책에서 몰입은 우리가 급똥1이 마려울 때 화장실로 갈 때의 그런 몰입이 아니다. 천천히 생각하는 이완적 몰입이다. 여기서 “천천히”가 중요하다. 저자는 이것을 슬로우씽킹(slowthinking)이라고 이름 짓고, 강조한다. 네이밍이 양산형 자기개발서에서 어디선가 본 거 같아서 의심이 들겠지만, 몰입하면서 느리게 생각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어떤 결과를 바라지 않고, 내가 생각하는 과제에 대해 천천히 생각하는 것, 이런 명상적 사고가 슬로우씽킹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이완적2 몰입의 상태로 어떻게 들어갈 수 있는가? 첫 번째, 천천히 생각하자고 되뇌이며 환경을 조성한다. 집중을 방해받을 만한 요소들을 치운다. SNS, 지인과의 수다 등이다. 두 번째, 내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한가지 정한다. 수학 문제가 가장 좋지만, 현재 내가 가장 집중하고 있고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설정한다. 이런 상태를 3일 이상 지속하면 선잠(낮잠) 상태에서 그 생각을 계속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불면도 발생한다(고도의 몰입상태). 자다가 깨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래도 괜찮다. 다시 그 생각을 하다 보면 뇌파가 안정되면서 다시 잠에 들 수 있다. 이런 상태가 위에서 말한 이완적 몰입의 상태이다.

위와 같은 방법 외에도 약한 몰입과 강한 몰입으로 나눠, 구체적으로 몰입상태에 들어갈 방법론을 제시했다. 약한 몰입 1, 2, 3단계로 나뉘며, 1단계는 초등 고학년 정도의 수학 문제를 풀면서 가벼운 몰입을 경험해 보는 것이다. 직장인의 경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다. 2단계는 10분에서 10시간 이내에 풀 수 있는 중급 정도의 수학 문제를 풀면서 진행해 보는 것이다. 1, 2단계 모두 스트레스 없이 이완된 상태여야 한다. 문제가 풀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입시를 하고 있는 게 아니니까, 괜찮다고 생각하자. 그러면 저절로 이완된다. 3단계는 10시간 이상 소요되는 어려운 문제를 설정하고 고민하는 것인데, 이 단계까지 온다면 몰입의 초입까지 왔다고 보면 된다. 약한 몰입단계에서 문제를 설정할 때 수학 문제가 가장 좋다. 몰입을 경험하기 가장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정답이 정해져 있고, 쉽게 문제를 구할 수 있다. 우리는 시험을 앞둔 학생이 아니다. 풀리지 않고, 틀렸다고 해서 스트레스받지 말자. 수학 문제에 몰입함으로써 몰입엔진에 시동을 거는 것이 목적이지 문제를 맞히는 게 목적이 아니니까.

슬로우씽킹과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는 마인드. 두가지만 잘 새기면 될 거 같다. 독서를 하며 필사를 하는 행위가 대표적인 슬로우씽킹이라고 한다.

  1. 급하게 마려운 똥 ↩︎
  2. Rela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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